기도하는 삶
글, 김 의 준 장로
"쉬지 말고 기도하라"
밥도 먹지 말고
잠도 자지 말고
기도만 하고 살라는 걸까?
졸라대지 않으면
졸고 계신 하나님이 하나님일까
울부짖어야 그제서야
사정을 아시는 분이 하나님일까
다이얼을 돌려야 출동하는 것은
세상 방식이요
우리의 처지를
실시간으로 감찰鑑察하시고
선한 길로 인도하시는 것은
그분의 방식
때와 장소를 따라
번화한 거리나,
회당에서 하는 기도는
외식하는 자의 기도이니
내 욕심 포기하고
그분께 몽땅 나를 맡기는 것
그분의 뜻이 넘실대는
진리의 바다에 나를 던져
항상 그분을 느끼며 사는 것이
쉬지 않고 기도하는 삶이 아닌가.
"내 욕심 포기하고 그분께 몽땅 나를 맡기는 것"이 기도하는 삶이라는 것은 바로 예수님께서 감람산에서 "내 원대로 마옵시고 아버지의 원대로 되기를 원하나이다(Not my will, however, but your will be done. 눅 22:42)"라고 기도하심으로 우리들에게 기도의 모범을 보이신 것과 같은 기도의 방법이군요.
따라서 이기적인 목적으로 하는 기복적인 기도는 하나님을 향한 우리들의 감사와 찬양을 감소시키는 우려가 있기 때문에 어느 책에서와 같이 나를 내려놓는 기도인 "어떤 일이 일어나더라도 제가 다 수용할 수 있도록 제 마음 그릇을 넓혀 주세요"라고 기도하는 것이 좋지 않을 까요?
또한 변화하는 일시적이며 상대적인 이 세상에서의 福은 진정한 행복이나, 참된 가치있는 삶으로 이끌어 주지 못하기에 토마스 머튼신부의 말과 같이 "명상을 통해 체험되는 하나님의 현존은 언제나 영혼에게 평안과 강한 기운을 가져다 주기에" 동양적 명상에 관심을 가져야 되지 않을 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