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이 내게 오신 이유
글, 김 의 준 장로
그분이 그분으로 오심은
혈통에 반해서도 아니요
가문에 홀려서도 아니니
처녀의 자궁이면 어떻고
몸종의 뱃속이면 어떠랴.
가축의 여물통에서도
해맑게 빛나는 그분이기에
어둠의 밧줄에 꽁꽁 묶인 우리를
하늘 진리로 자유롭게 하시려는
지고한 뜻이리라.
그분은
높고 낮음에 구애됨이 없고
좋고 나쁨에 좌우될 수 없는
고상한 내 님.
그분 안에 거하면
죽어도 사는 영원한 나라
모든 것이 하나되어 선을 이루는
행복한 하늘나라.
* 길지도 짧지도 않은 기간에 사백 수가 넘는 시를 써서 그 중 이백 편을
이곳에 올렸습니다.
내용이 아직 설익어 쑥스러운 생각도 듭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자만 장로님께서 빠짐 없이 읽으시고, 우주를 넘나드는 혜안으로
꼬박꼬박 댓글을 달아 주셔서, 졸한 부분의 약점을 가리워 주셨고,
박천식 권사님과 그외 한 두분이 가뭄에 콩나듯 한마디씩 던져 주신
것도 금상첨화였습니다. 감사 드립니다.
그외 많은 분들이 말없이 들어오셔서 읽어 주신 것은 저에게 큰 용기가
됬습니다.
더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우리들은 "그분 안에 거하면 죽어도 영원한 나라"를 누릴 수가 있
기에 이러한 희망찬 소망을 가지고, 이 헛된 세상의 모든 쾌락과 유혹
을 물리치고 열심히 기쁜마음으로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닙니까?
유명한 신학자 에크하르트가 우리가 믿는 그분은 혈통, 가문, 처녀,
몸종 등 "인간의 성품이나 성격이 아니라 일류의 참된 보편적 인간성
그 자체이다"라고 말한 것은 타당하지 않습니까?
그분은 어떠한 형태를 벗어난 보편적인 말씀(logos, 요 1:1)으로서 "가는
것과 오는 것이 없을 뿐만 아니라"(不去不來) "태어나고 죽는 것이 없는
"(不生不滅) 인간의 인식과 사고를 초월한 영원한 하나님이심을 잊어서는
않되겠군요.
예수님께서 “너희가 눈이 있어도 보지 못하며 귀가 있어도 듣지 못하
느냐”(막 8:18)고 하신 말씀을 명심하여 우리모두 절대적인 그분이 우리
의 내면에 임재하고 계심을 깨닫는 거듭남으로 희열의 천국을 누리도록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