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범신론자의 기도
글, 김 의 준 장로
주님!
얼음장 같은 내 마음에서
믿음의 싹이 돋는 것은
내가 주님의 따사로운 품안에 거하기 때문이요
삶속에서 사랑을 꽃피울 수 있음도
주님 안에 생명의 계절이 있음입니다.
내가 꽃대를 곧게 세우고,
주님 바라볼 수 있음도
삶에 들이친 비바람을
믿음으로 능히 이기게 하심입니다.
주님!
꽃에 벌 나비가 어우러져 춤추는 것이
주님 안에서 살며, 사랑하는 모습 같아 보기에 좋고
체온을 상실해 가는 꽃잎이
뚝뚝 지는 것을 슬퍼하지 않음도
열매 맺기 위한 몸부림임을 깨닫기 때문입니다.
주님!
추수의 때에 열매가 탐스럽게 무르익은 것도
주님 안에 결실의 풍요가 있음이요
엄동에 모진 눈보라 몰아치는 것도
새 봄을 위한 영원한 생명의 씨앗을
내 안에 꼭꼭 간직하게 하심입니다.
이 같이 모든 것 안에서 조화롭게
유익하게 섭리하시는 그 주님이 내 안에 계시니
내 인생이 경의와 기쁨과 감사로 충만함을
들에 핀 꽃의 생을 통해 당신께 고백합니다.
솔로몬이 "모든 것이 헛되도다"(전 1:1)라고 고백한 것이 진리하는 것을
"물질적인 입자와 허공 사이의 고전적인 구별을 버려야 한다"는 현대 물리
학의 장(場)이론이 밝혀 내었으며,
영안(靈眼)이 열리면 "하나님도 하나이시니 곧 만유의 아버지시라 만유
위에 계시고.... 만유가운데 계시기에"(엡 4:6) 하나님밖에는 아무것도 있
을 수 없다는 진리를 깨닫게 되겠지요.
따라서 이 아름다운 세상은 하나님으로 충만하기에 꽃에 벌 나비가 어우러
져 춤추는 것이 보기에 좋고, 우리 인생이 경의와 기쁨과 감사로 충만함을 꽃
과 더불어 하나님께 고백할 수 있겠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