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산의 봄
글, 김 의 준 장로
봄에서 멀리 있으면
작아 보이는 까닭은
일자산 자락에서
봄이 맨 먼저 싹트기 때문입니다.
수치에 밝은
자벌레가 설계를 하고
개미들이 부지런히 물어 나르고
나비가 살랑살랑 날아와
마지막 손질을 하고 나면
일자산의 봄은 어느새
우리 곁에 꽃으로 다가옵니다.
사계四季를 넘어
둔촌遁村의 넓은 가슴으로
모든 것을 감싸 안은
일자산 자락에 서면
그래서 우리는
위대한 거인巨人이 됩니다.
넓은 가슴으로 모든 것을 감싼다는 "일즉다, 다즉일(一卽多, 多卽一)"의 의미는 "오
직 한분(One)이신 하나님의 신성(一)이 모든 것(多)이며, 모든 것(多)이 하나님의 신성
(一)이라"(롬 1:20)고 풀이하면 되지 않을까요?
예수님의 "우는 자가 웃을 것이며, 웃는 자가 울게 되는"(눅 6:21, 25) 산상 수훈의 진
리를 통하여 일즉다(一卽多) 즉 모든 상대적인 것들의 상호의존 또는 불가분리(不可分離)
의 진리를 깨달을 수 있겠습니다.
따라서 우리들은 "일즉다(一卽多)의 불이론적(不二論的) 진리대로 美와 추(醜), 선과
악의 이분법적(二分法的) 분별심에서 벗어나 지금 여기서 참 자유와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하여야 되지 않을까요?(요 8:32),